New Summaron 28mm f/5.6 복각 주마론 28mm f/5.6
아마도 중형 포맷을 제외한 일반적인 센서 크기(APS-C / 35mm full frame)에 사용하는 렌즈들 중 가장 비싼 팬케이크 렌즈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조리개는 f/5.6으로 어둡다.

사실 이 렌즈를 구입하기 전 많은 고민을 했다. 렌즈 교환식 카메라에 사용되는 단렌즈의 경우 f/1.4에서 f/2.8까지, 보통 밝은 조리개 값을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보다 5 스톱이나 어두운 f/5.6 단렌즈가 3,880,000원이라니,, 화면 속 황당한 가격을 마주하는 순간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 렌즈가 가진 역사와 스토리 그리고 결과물들을 보는 순간 호기심은 지름신으로 바뀌고야 말았다. 단지 렌즈가 궁금하다는 이유만으로 삼백팔십팔만 원씩이나 주고 구입하기엔 다소 부담되었기 때문에 매일 아침저녁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고를 찾아봤다.
망할 놈의 '장터의 법칙'
카메라 커뮤니티 사이트(SLR 클럽) 회원들 사이에서는 '장터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다. 사고 싶은 물건들은 중고장터에 보이지 않고, 사용하지 않는 카메라 장비들을 팔려고 하면 중고장터에 매물들이 쏟아져 나올 때 쓰는 말이다. 신기할 정도로 이런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된다.

아무리 찾아봐도 내가 그토록 애원하던 주마론 28mm 렌즈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라이카 클럽'이라는 네이버 카페에 내가 찾던 렌즈가 중고거래 게시판에 번쩍하고 올라왔다.
99.9% 신품과 동일한 상태를 가진, 반도카메라 충무로점에서 새 제품으로 구입한지 2주도 되지 않은 렌즈였다.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가격과 예산보다 훨씬 높았다. 좋은 매물을 눈앞에 두고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고민 끝에 주마론 28mm 렌즈를 천천히 구매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해당 매물을 포기하는 순간, 판매자의 멋진(?) 유혹에 혹하고 넘어가 결국 내 손에 쥐게 되었다.

사연인즉, 판매자 역시 나와 상황이 비슷했다. 28mm 화각이 35mm 화각 보다 어렵게 느껴져 Summicron 35mm 현행 렌즈 구입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것이었다. 마침 반도카메라에 좋은 매물이 등장해 마음은 당장 구입하러 가야 하는데 예산이 허락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상황이 비슷했던 판매자와 나는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서 맛있는 커피 한 잔 대접하겠다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복각 주마론 28mm f/5.6 사용기